내 나이가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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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만 10년 전인 2015년 7월 14일 동릉 정상이다.
410회째의 산행이었는데 409회째 산행 때 영실에서 추락하면서 왼쪽 정강이에 큰 부상을 입었다.
거의 한 달 동안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았는데 나아지지를 않아 정형외과에 갔더니 대뜸 수술부터 했다.
생선 배 가르듯이 절개하니 케첩 같은 피가 꾸역꾸역 나온다.
“이걸 피떡이라고 하는데 세균이 번식하기 가장 좋은 상태입니다. 다행히 아직 세균이 침투하진 않았지만 세균이 침투에서 곪았다면 큰 일 날 뻔했습니다.” 하고는
세척액으로 여러 번 피떡을 씻어내고 바느질하듯 꿰맸다. 그리고는 2층 입원실에 입원하게 되었다.
입원 3일째인가 하던 날 병실의 TV를 보니 한라산에 비가 1,500미리나 왔다고 한다.
비가 1.5미터나 오다니...!!
밤 10시 쯤 병실을 빠져나와 집에 가서는 배낭을 챙겨 성판악으로 달렸다.
22시 30분 산행을 시작했다.
한쪽 다리가 시원찮으니 나머지 다리가 또 고생이다. 그래도 절뚝거리며 걷고 걸어 04시 40분 동릉 정상에 도착했다. 6시간 10분이나 걸렸다.
아직 캄캄한 시간부터 차차 밝아지며 해가 떴지만 눈도 돌리지 않고 백록담만 찍었다.
10:16 하산 출발-
15:57 성판악 도착
왕복 걷는 시간만 11시간 20분이 걸렸다.
어째 수술한 다리보다 멀쩡한 다리가 더 아프다.
그러는 나를 보고 의사가 그랬다.
“김 선생님은 자주 다치시는데 그건 김 선생님이 본인의 나이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내 나이 69살, 내 나이가 뭐 어때서.
동릉 정상에서-
예쁜 달이 윙크한다.
수영해도 되겠다.
시간이 넉넉해 인증사진도 찍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