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하는 기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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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계리의 봄은 1998년 4월 11일에 촬영했다.
이 유채꽃 사진 찍는다고 5년 동안 20번도 넘게 이 자리엘 갔다. 제주시에서 사계리까지 왕복 20번이라면 그 동안 길에다 날려버린 휘발유 값 만해도 만만찮을 것 같다.
초봄엔 이 자리에 유채를 심었는지 가본다. 유채가 잘 피었는지 또 가보고 덜 피었으면 다시 가봐야 하고 잘 피었더라도 날씨가 도와줘야 찍을 수 있다. 아시다시피 유채꽃 필 때가되면 에누리 없는 불청객 황사가 날아온다.
유채를 심어야 하고, 유채가 잘 피어야 하고, 날씨가 좋아야 하고, 황사도 날아오지 말아야 하고 거기다 다니는 직장의 근무가 비번이어야 하는 날을 맞추다 보면 나이 몇 살은 쉽게 먹어야 한다.
이날 야간근무 중 새벽에 하늘을 보니 별이 총총하다. 하늘도 맑고 황사도 없다.
'오늘은 틀림없다!'
퇴근하자마자 아침을 먹을 새도 없이 배낭을 차에 싣고는 사계리로 달렸다. 멋진 하늘에 언제 황사가 덮칠 지 알 수가 없다. 숨도 쉬지 말고 찍어야 한다.
이날, 5년 소원을 성취했다.
6*7, 6*12, 6*17 포맷의 카메라를 번갈아가며 가져간 필름이 떨어질 때까지 촬영했다. 배가 고픈 줄도 모르고.
그리고 10년 후인 2008년 그날 찍은 아래 사진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출시한 Window7의 한국테마 사진 6개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Window7을 사용하는 전 세계의 모든 컴퓨터에 내 사진이 탑재 되었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이 내용을 홈에 올렸더니 친구 녀석이 축하전화를 했다.
“얼마 받았냐?”
“왜 임마.”
“그런 돈은 친구들과 골고루 마셔야 해. 혼자 먹으면 만수무강에 지장이 있다는 말도 모르냐.”
“처음 듣는 말이다.”
친구 녀석들의 축하는 보통 이런 식이다. 이런 중생도 없으면 무슨 재미로 사진을 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