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진가 안승일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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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5월 세상을 떠난 안승일씨의 사진 작품집 중 위의 작품집들은 산사진을 하는 분들이 보면 좋을 책이다.
여기엔 그가 산에 어떻게 접근했고 어떻게 산에 동화되어 갔는지를 사진과 설명을 통해 말하고 있다.
'안승일 사진집 山'은 그가 1982년에 처음으로 낸 흑백 작품집이다. 백두산을 제외한 우리나라의 여러 산사진이 수록되어 있다.
'삼각산'과 ‘漢拏山’은 삼각산과 한라산의 수많은 표정을 담은 컽러작품집이다. 삼각산은 그렇다 치고 한라산 사진집을
서울 사는 사진가가 처음 냈다는 건 또 다른 의미가 있겠다.
1995년에 낸 작품집 ‘아직은 갈 수 없는 산 백두산’도 한국 작가로는 처음 낸 백두산 사진집인데 그 후 다시 ‘아직도 갈 수 없는 산 백두산’을 냈다.
안승일씨는 일본사진가는 백두산을 다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는데 한국 사진가는 그렇게 하지 못한다는 데 대해 두고두고 아쉬워했다.
그래서 작품집 표지 안쪽에 이렇게 썼다.
‘정일이 형님, 백두산 금강산 사진 필요하시면 일본사람 부르지 마시고 내가 좀 찍게 해주시오. 나, 평생 산사진 찍어온 사람이오. .... ’
그의 사진집을 넘기다 보면 그냥 눈물이 난다.
책상만한 크기의 라이트박스를 주문 제작해서 내게 보내주기도 하고 우리 집에 와서 내 사진을 보며 어드바이스를 해주기도 했다.
거의 야간에 혼자 산행을 하는 내게 말했다.
‘당신, 혼자 그러다가 사고나. 혼자 다니지 마.’
그를 마지막에 본 건 2018년 평창 올림픽 때 강릉에서의 전시회 때다. 그때 내게 다른 일이 있었지만 일부러 전시장에 찾아갔었다.
나와 거의 동갑이지만 그때 이미 그는 건강이 좋지 않아 보였다.
그의 사진을 보면서 또 함께 한라산에서 사진을 찍으며 이야길 나누면서 많은 걸 배웠다. 사진의 구도와 심도와 채광 등등을
배운 게 아니라 산을 대하는 그의 마음을 배웠다. 사진에 대한 그의 열정을 배웠다.
안승일은 산 자체인 사람이다. 그가 몹시 그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