쿰부 히말라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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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1년 쿰부 히말라야를 트레킹했던 사진과 메모를 올립니다.
쿰부 히말라야 트레킹(2011.3.31.-4.14)
나를 설레게 한 히말라야
내가 도대체 왜 히말라야까지 가려고 하는 걸까. 많은 준비를 하고 짧지 않은 시간을 내서 그 먼 데까지 왜 가려는 것일까. 거기까지 가서도 편하기는커녕
고생고생 할 짓을 왜 하려는 것일까. ‘평소 사회생활에서 누적된 스트레스를 풀고 삶의 의욕을 재충전하기 위해서’라는 고상한 이유가 아니다.
내게 그런 고상함은 없다. 어느 사이트에 올라온 히말라야 트레킹의 기록과 사진을 보고는 온 몸에 작은 전율이 일었다. 깨진 유리처럼 날카로운 하얀 설산,
그 설산 위의 짙고 푸른 하늘, 풀 한 포기 없는 마치 지구가 갓 태어날 때의 모습일 것 같은 황량한 풍경.... 이제까지 TV에서 히말라야를 촬영한 영상을
많이 봤지만 전문 방송촬영인이 아닌 트레커들이 찍어 온 사진과 여행기에선 그와는 또 다른 짙은 감동이 있었다.
아... 전문 산악인이 아니어도 이런 풍경과 마주할 수 있구나... 난 이제까지 그걸 알지 못했다. 아니. 실은 트레킹이란 말을 들어본 것도 불과 몇 년 전이었다. 알고 나서도
지금으로 말하자면 제주의 올렛길 정도를 걷는 줄만 알았지 해발 5,000미터가 넘는 에베레스트나 안나푸르나의 베이스캠프까지 일반인들이 다가가서 그 웅장한 설산과
마주한다는 건 상상도 못했다. 그래, 그렇다면 나도 한 번 가보자. 언제...? 나이 한 살이라도 더 먹기 전에 당장 가자. 정말로 가자. 나도 그 풍경 속에 서서 작은 일부가
되어 보자. 가다가 지쳐 걷지 못해 되돌아오게 되더라도 시도라도 해보자. 그래야 죽을 때 후회가 없을 것 같다.
그러면서도 나이가 60을 넘기 전에 좀 더 젊어 체력이 있을 때 왜 이런 걸 모르고 살았는지 후회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또 그러면서도 아직 나이가 70살이 되지 않은 걸
다행으로 생각하자고 했다. 이제라도 히말라야에 갈 생각을 한 걸 다행으로 생각하자고 했다.
떠나며
쿰부 히말라야 트레킹을 준비하는 지난 6개월간 총 1,800km 이상을 걸었다. 4,500여 리를 걸으며 그렇게 준비한 몸이 히말라야 산자락에서 어떻게 적응할지 이제 확인하려고 한다.
걷다가 고소적응에 실패하거나 또는 걷기가 너무 힘들어서, 아니면 히말라야의 밤하늘이 너무 슬퍼서 더 가지 못하고 도중에 포기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난 내가 결정한
이 여정에 조금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히말라야를 향해 가는 길을 이렇게 시도라도 한 것에 위안을 가질 것이다.
이제 떠난다.
산과 신들의 나라 네팔-. 히말라야 설산을 흐르는 차가운 바람을 만나고 고쿄리와 칼라파타르 정상에서 펄럭이는 오색 타르초(Tharchog)와 룽다(Lungda)도 만날 것이다.
소리 내며 내 곁을 스친 바람은 한라산으로 또 내가 사랑하는 사람 곁으로도 흐를 것이다.
레쌈 삐리리 레쌈 삐리리 우레러 자우끼 다라마 반장 레쌈 삐리리...
카트만두로 가는 비행기는 인천을 출발 남쪽으로 날아 가더니 제주도 상공에서 우향 앞으로 갓~ 했다.
이군이 옥상에 나와서 손을 흔들고 비디오방 아줌마도 나와 있네~ 물론 내 생각이다.
승무원에게 미리 부탁한 점프시트에서 이 사진을 찍었다.
하늘에서 본 히말라야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네팔 카트만두의 트리부반공항에 도착했다.
이 건물은 현대건설에서 지었다고 한다.
해발고도 1,468미터
숙소인 상그릴라 호텔의 정원
인증사진을 찍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