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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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코박고 오르는 비알길
아침 부터 잔뜩 흐린 날씨는 버스 차창밖으로 빗방울이 하나 둘 톡톡 떨어지는것이
오늘 “북한산연가”와 함께 영동의 백화산을 찾아 나서는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
빗방울은 얇았다 굵었다 갈피를 못잡는 사이 어느덧 우리는 충북 영동 황간에 백화산 들머리인 반야교 입구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니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날씨가 게이기 시작하고 변덕스러운 날씨 만큼이나 우리의 걱정스러웠던 얼굴들이 다시 환한 미소로 가득하다.
오늘 산행대장이신 어울림님께서 오늘의 백화산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함께 스트레칭을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들머리 부터 돌계단이 이어지고 바로 앞으로 딱 버티고 서있는 높은 능선이 보이는 것이 가히 초반 산행이 얼마나 힘든가를 짐작케 한다.
예상했던 대로 된비알길이 급하게 이어지고 조망도 터져주는 공간도 없는 비알길,
어느덧 숨이 턱에 꽉 찰 무렵 너른 공간이 나와 휴식...
된비알을 오르고 나서야 드디어 전망이 터진다.
855봉에 오르면 멋진 산 아래로 석천의 모습이 보인다.
휴식을 취하면서 힘이 나는지 회원들은 사진찍기에 바쁘다.
날씨가 좀 맑았다면 참 좋았을텐데....
멀리로는 중부고속도로 황간이 보인다.
이름모를 산의 마루금들이 펼쳐지고...
상어의 등지느러미와 초록빛 양탄자위를 걷다.
드디어 전망이 터지는 855봉이다.
올라온 능선 뒤로는 굽이굽이 S자로 흐르는 석천의 비 온후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모습과 멀리 이름 모를 산군의 마루금 모습이 펼쳐져 장관이다.
가야할 주행봉으로는 마치 상어 등지느러미 같은 거대한 날등이 주행봉으로 이어지고,
양쪽 사면으로는 5월의 초록빛 숲이 산 아래로 바다같이 넓게 퍼져있다.
때 마침 시원한 바람과 함께 “북한산연가” 회원들의 탄성이 일제히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제 2의 정상이라는 주행봉은 가까이 보이고 날등길을 조심하라는 어울림 대장의 말씀에 모두들 발끝에 긴장을 바짝 세우고 조심스레 걷는다.
위험하지도 않으면서 암릉타는 재미도 솔솔하고 정상으로 계속 터져주는 전망은 우리들의 걸음을 자주 멈추게 만든다.
이내 주행봉 정상에 도착하니 묘가 있다. 대단한 효성인지? 욕심인지? 놀라울 뿐이다.
이곳에서 즐거운 식사 시간을 갖고 정상 한성봉(933.8m)을 향하여 출발이다.
비가 온후라 옅은 연무가 끼는 것이 또한 신비로움을 더해준다.
마치 상어 등지느러미와 같은 바위능선이 길게 이어진다.
뒤돌아 본 상어의 등지느러미
육산같아 보이지만 백화산은 암산에 가깝다. 곳곳의 능선길이 암릉이다.
암릉을 걸어가면서 멀리 바라보이는 백화산(한성봉)
암릉을 타고 가다보면 한성봉을 오르기전 또다시 안부지대로 많이 떨어져 내려간다.
암산과 육산의 맛이 골고루 섞여있는 백화산은 재미있고멋진 능선길이다.
얼마나 오르려고 이렇게 떨어지나?
재미가 솔솔한 날등길을 걷다보니 곳곳에 전망대다.
특히 저 아래의 석천은 마치 동강의 모양과 흡사하게 굽이굽이 흐르는 모습이 마냥 이자리에 머물고 싶게 만든다.
주능선을 가는 길은 숲이 나오는가 하면 암릉이 나오고 재미가 솔솔한 날등길이 이어진다.
길게 이어진 능선의 바위엔 사람들이 올라가 있어 바위위에 나타탔다 숲에는 숨었다가 마치 숨박꼭질 놀이 같은 재미난 모습들을 보여준다.
주행봉(874m)능선이 끝날 무렵 멀리서 보았을때 한성봉(933.8m) 오르기 전 크게 떨어지는 안부지대가 보였는데 이윽고 그 안부를 내려선다.
예상대로 많이 떨어지는 것이 얼마나 오를지 모두들 겁들을 잔뜩 먹는다.
골이 깊으면 산도 높은 것, 된비알을 힘겹게 치고 오르니 정상이 나타났다.
간간이 휴식을 취하면서 멋진 전망도 바라본다
주행봉에서 길게 이어진 암릉을 가다가 안부로 떨어진 후 만나는 한성봉 비알길, 재법 힘이든다.
정상의 성취감과 허탈감 그리고 떠나는 아쉬움까지.......
아침에 내린 비로 약간의 시원스런 날씨 덕분에 솔솔 바람 맞으며 날등길을 걸었던 우리는 정상인 한성봉(933.8m) 의 된비알길에 오늘의 땀을 모두 흘렸다.
이곳 정상은 충북 영동군과 경북 상주군의 경계로 정상석이 두개가 설치되었다.
그런데 하나는 포성봉(捕城峰) 하나는 한성봉(漢城峰) 이라고 하는데 포성봉은 일제때 포획했다는 뜻으로 일제가 표기한 이름이다.
그래서 2007년 부터는 한성봉(漢城峰)으로 표기 한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도 두 이름의 정상석이 버젓이 설치되어 있는데 하나는 없애야 하지 않을까?
또한 정상에는 백화산성의 무너진 잔해가 있는데 신라 김유신 장군이 백제군과 격전을 치렀던 장소라고 한다.
정상은 의외로 나무가지에 둘러싸여 조망이 없다.
시간도 부족하고 일찍 하산을 서둔다. 하산 코스는 원점회귀로서 남쪽 능선을 타고 하산한다.
남쪽 능선으로 접어들면 바로 멋진 전망대가 하나 나온다.
이곳에서 우리는 일제히 탄성을 지르고 서로가 사진 찍어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능선이 끝나고 이내 계곡물에 간단히 탁족을 하고 계곡을 따라 도로로 나오니 멋진 석천의 모습과 함께 반야사를 들러본다.
100년된 은행나무와 삼층석탑, 원각국사비등 볼거리가 많다.
버스를 타고 황간을 빠져 나오때 석천과 월류봉 또한 너무 인상깊게 남아 언젠가 다시 또 한번 와 보고 싶은 곳이다.
백화산 정상(한성봉)
하산길에서 바라보는 전망대